
로이 릭턴스타인
1923–1997 · 미국 · 팝 아트
이야기
1961년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럿거스 대학의 서른일곱 살 미술 강사였고, 뒤로는 이렇다 할 성과 없는 추상표현주의 회화 경력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아들 하나가 미키 마우스 만화책을 가리키며 이만큼 잘 그려 보라고 부추겼다. 리히텐슈타인은 만화 한 컷을 골라 캔버스 크기로 확대했고, 인쇄물의 망점 무늬와 평평한 원색, 굵은 검정 윤곽선을 손으로 재현하되 기계로 찍은 듯한 점들은 직접 만든 스텐실로 흉내 냈다.
2년 뒤 그는 「쾅!」을 그렸다. 어브 노빅이 DC의 만화 『올아메리칸 멘 오브 워』에 그린 1962년 전쟁 만화를 거의 칸 그대로 옮겨 온 두 폭 그림으로, 전투기 한 대가 다른 한 대에 로켓을 쏘아 빨강과 노랑이 터져 나온다. 이 그림은 1963년 뉴욕 레오 카스텔리 화랑에 걸린 뒤 곧 런던으로 건너갔고, 1966년 테이트가 사들였다. 테이트는 1950년대 내내 리히텐슈타인이 막 등진 바로 그 추상표현주의를 옹호하던 미술관이었다.
당시 비평가들은 원본이 실제로 존재하는, 출처도 밝히지 않은 만화 칸이라는 이유로 그가 그저 베낀다고 비난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이후 30년간 만화와 광고, 나중에는 세잔과 피카소의 복제화까지 가져다 작업을 이어 갔는데, 언제나 어떤 인쇄기도 쓴 적 없는 크기로 손수 다시 그렸다. 그는 1997년 뉴욕에서 일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