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zantine Master of the Crucifix of Pisa · PD
십자고상 (십자가 제20번)
상세 정보
이야기
1204년, 제4차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을 약탈했고, 바로 그 무렵 동방으로 열린 해양 공화국 피사에는 그리스 화가들이 일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런 만남 속에서 1210년경 이 커다란 이형 십자가가 태어났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비잔틴 거장이 나무판에 붙인 양피지 위에 템페라와 금으로 그린, 매우 드문 기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리스도를 그린 방식이다. 서방에서, 그것도 이런 형태의 십자가 위에서 이미 숨을 거둔 모습으로 그려진 가장 이른 예 가운데 하나로, 이른바 '수난의 그리스도'다. 이는 눈을 뜬 채 살아 승리하는 옛 형상을 서서히 대신해 가고 있었다. 비장함은 아직 절제되어 통곡보다 묵상에 가깝다. 머리는 왼쪽으로 기울고 두 눈은 감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