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o Xi · PD
조춘도
상세 정보
이야기
1072년 북송 신종의 궁정에서 화가 곽희는 이 커다란 족자에 서명과 제작 연도를 적었는데, 궁정 회화로서는 드문 일이었다. 그림은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찾아드는 바로 그 순간을 담는다. 골짜기 사이로 안개가 피어오르고 얼음이 녹기 시작하며, 잎을 떨군 나무들이 가지를 뻗는다. 그 모습은 훗날 게 발톱에 비유되었다. 화면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주봉이 솟아 있고 그 둘레를 낮은 봉우리들이 에워싼다. 이 구도는 당시 군주가 백관 위에 서는 질서 잡힌 나라의 모습으로 읽혔다. 곽희는 높이 보고 깊이 보고 평평하게 보는 여러 시점에서 동시에 경치를 거니는 방식을 중시했고, 그 생각은 훗날 아들 곽사가 『임천고치』에 정리해 담았다. 그로부터 700년 가까이 지난 1759년, 건륭제가 화폭 오른쪽 위에 시 한 수를 써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