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lga Boznańska · PD
국화를 든 소녀
상세 정보
이야기
1894년 뮌헨. 그 무렵 미술 아카데미는 여성의 입학을 받지 않았고, 크라쿠프 출신의 올가 보즈난스카는 사설 아틀리에에서 공부를 이어 갔다. 이 해에 29세의 그녀는 평생 가장 널리 알려질 그림을 그린다. 어른이 되어 가는 문턱에 선 소녀가 흰 국화 다발을 들고 홀로 서 있다. 창백하고 진지한 얼굴에 검은 눈이 크게 열려 있다. 보즈난스카는 판지 위에 섬세한 은회색 계조로 그렸고, 그 색이 그림에 가라앉은 빛을 준다. 19세기 말 유럽에서 국화는 죽음과 애도의 꽃이었다. 이토록 어린 소녀가 그 꽃을 안을 때, 꽃에는 어딘가 사색적인 울림이 배어든다. 몇 해 뒤 그녀는 뮌헨을 떠나 파리에 정착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