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ster of the Parement / Formerly attributed to André Beauneveu · PD
나르본의 제단포
상세 정보
이야기
이 긴 비단은 색이 바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색이 없었다. 1375년 무렵 흰 비단 위에 검은 먹만으로 그린 제단 앞장식으로, 그리자유라 불리는 단색 기법으로 되어 있다. 사순절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되새기는 이 시기에 교회는 제단에서 금과 색채를 모두 걷어 냈다. 화면에는 유다의 입맞춤에서 매장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 수난의 장면이 차례로 펼쳐진다. 십자가 양옆에는 아주 작게 무릎 꿇은 모습으로 프랑스 왕 샤를 5세와 그의 왕비 부르봉의 잔이 그려져 있다. 왕비가 1378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이 작품은 그 몇 해 사이에 그려졌을 것이다. 오랫동안 그저 파르망의 대가로만 불리던 이 화가는 오늘날 궁정 화가 장 도를레앙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