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éo van Rysselberghe · PD
이르마 세트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1894년 무렵이면 파리에서 쇠라가 쓰던 작고 분리된 색점이 브뤼셀에까지 이르렀고, 판 레이설베르허는 그 벨기에의 대표 주자가 되어 있었다. 모델은 이르마 세트로, 브뤼셀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십 대 바이올리니스트였으며, 당시 그 도시의 음악원에서 가르치던 이름난 명연주자 외젠 이자이에게 배우고 있었다. 그는 연주에 몰입한 그녀를 그린다. 활을 긋고, 눈을 내리깐 채로. 드레스 전체의 분홍빛 어른거림은 섞지 않은 순색을 수천 번 따로따로 찍어 쌓아 올린 것이어서, 보는 자리를 옮길 때마다 새틴이 빛을 받아 흩뜨리는 듯하다. 화가 폴 시냐크는 완성된 초상을 보고 일기에 단 한마디 평을 남겼다. 유난히 섬세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