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시마노프 교수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1901년 이 초상화를 위해 자리에 앉았을 무렵, 이반 시시마노프는 불가리아 학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소피아 대학교의 설립에 참여해 그곳에서 문학사와 문화사를 가르쳤고, 십여 년 동안 전국 규모의 민속·민족지 대총서를 엮으며 여러 마을의 노래와 이야기, 풍습을 글로 옮겨 왔다. 이 주문에는 조용한 화음이 깃들어 있다. 불가리아 민중의 삶, 그 시장과 춤을 화폭에 옮겨 이름을 얻은 화가가, 여기서는 같은 세계를 말로써 지켜 낸 학자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시시마노프는 차분하고 단정하게 정면을 바라보며, 젊은 나라의 문화 기관 한복판에 선 사람다운 확신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이 그림이 그려진 두 해 뒤 그는 대학을 떠나 교육부 장관이 되었고, 1889년부터 이끌어 온 민속 총서는 이 초상의 이듬해인 1902년에 그 긴 간행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