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izabeth Thompson · PD
어느 군대의 잔존자
상세 정보
이야기
1879년, 영국군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에서 싸우고 있을 때 엘리자베스 톰프슨은 런던에서 이 그림을 선보였다. 화폭에 담긴 것은 그보다 40년쯤 앞선 또 다른 아프간 전쟁이다. 1842년 1월, 약 16000명의 병사와 동행자가 한겨울에 카불에서 철수했으나 목적지에 이른 이는 거의 없었다. 잘랄라바드 성문으로 힘겹게 다가가는 지친 기수는 벵골군 군의관 윌리엄 브라이던이다. 오랫동안 유일한 생존자로 전해졌으나, 훗날 다른 낙오자들과 풀려난 포로들이 나타났다. 톰프슨은 죽어 가는 말을 사람 못지않게 정성 들여 그렸다. 축 처진 귀, 눈 위를 내딛는 불안한 발걸음. 다섯 해 전 『점호』로 이름을 알린 그는 여기서도 겨우 살아남은 자의 편에서 전쟁을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