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am Elsheimer · PD
이집트로의 피신
상세 정보
이야기
1609년은 갈릴레오가 처음으로 망원경을 하늘로 돌린 해다. 같은 해 로마에서 아담 엘스하이머는 작은 구리판 위에 이 밤 그림을 그렸다. 성 가족이 헤롯을 피해 이집트로 달아나는 익숙한 이야기지만, 정작 눈길을 붙드는 건 그들 머리 위의 하늘이다. 엘스하이머는 은하수를 뿌연 띠가 아니라 수없이 많은 낱낱의 별로 그렸고, 달 표면의 얼룩진 굴곡까지 담았다. 큰곰자리와 사자자리의 별 배치도 실제 밤하늘과 맞아떨어진다. 밤하늘을 이토록 관찰한 그대로 그린 그림은 그 전까지 없었다. 화가가 정말 망원경을 들여다봤는지는 지금도 학자들이 다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