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빈의 옛 성벽 위 능보에 합스부르크가의 궁전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소묘와 판화 컬렉션을 소장한 곳이다. 미술관 이름은 설립자인 작센테셴 공작 알베르트에서 따왔는데, 그는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사위로 1770년대부터 종이에 그린 작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알베르티나의 명성은 정작 좀처럼 내보이지 못하는 작품들에 기대고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가 1502년에 그린 어린 산토끼 수채화는 수염 한 올, 털 하나까지 살아 있는 듯하지만 빛에 워낙 약해 원본은 아주 잠깐씩만 공개된다. 그의 <기도하는 손>과 커다란 잔디 습작도 마찬가지여서, 평소에는 정교한 복제본을 보게 된다.
이 궁전은 회화 갤러리로서 또 다른 삶을 산다. 제국 시절의 금장식을 되살린 화려한 홀들은 이제 바틀리너 컬렉션으로 이어지는데, 모네의 수련에서 피카소와 샤갈에 이르는 프랑스 및 근현대 미술을 상설 전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