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브라이턴 박물관·미술관은 로열 파빌리온의 부지에 서 있다. 조지 4세가 섭정 왕세자 시절에 지은, 인도풍과 중국풍이 뒤섞인 환상적인 해변 궁전이다. 미술관은 그의 옛 마구간과 승마장 단지의 일부를 차지하는데, 1850년 시가 이 영지를 사들인 뒤 개조한 것이다.
진짜 강점은 디자인이다. 전시실에는 영국 최고 수준의 20세기 장식미술 공공 컬렉션이 있어,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가구, 유리, 도자기 등 멋을 아는 휴양 도시가 쌓아 올린 것들이 모여 있다. 영국과 유럽 회화의 순수미술 컬렉션과, 섭정 시대 유흥 도시에서 현대 도시로 변모한 브라이턴 자체를 다룬 전시실도 있다.
왕실의 유흥 궁전에서 자라난 곳이라 건물은 어딘가 극장 같은 분위기를 간직하고, 이곳이 수집하는 유행하던 해변의 취향은 파빌리온의 양파 모양 돔 그늘 아래 자연스레 어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