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1988년 인부들이 런던 길드홀 곁에 새 갤러리의 기초를 파다가, 고고학자들이 한 세기 넘게 찾아 헤맨 곡선의 돌벽에 부딪혔다. 도시의 잃어버린 로마 원형경기장이다. 서기 70년 무렵에 지어져 한때 수천 명의 런던 사람들이 검투사와 처형을 지켜보던 곳이다. 갤러리는 그 위 강철 뜬바닥에 올라서도록 다시 설계되었고, 어둡고 타원형인 유적은 이제 지하에서 관람의 일부가 된다.
위층 갤러리는 런던시 소유로, 빅토리아 시대와 런던을 주제로 한 미술을 전문으로 한다. 로세티의 <라 기를란다타>, 밀레이의 작지만 유명한 <나의 첫 설교>, 그리고 벽만 한 크기로 조지 시대 대중을 사로잡은 존 싱글턴 코플리의 <지브롤터 부유 포대의 격퇴>를 소장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 폭격당해 1999년에야 재건된 이 갤러리는 그 안에 걸린 대부분보다 젊으며, 말 그대로 이천 년의 도시 위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