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박물관은 한 의사의 유언에서 비롯되었다. 윌리엄 헌터는 18세기의 해부학자이자 산과 의사로, 런던에서 큰 재산을 모아 온갖 것에 썼다. 화폐, 화석, 해부 표본, 책과 그림이었다. 1783년 그가 세상을 떠나며 이 모두를 글래스고 대학교에 남겼고, 일반에 공개하는 박물관을 지을 돈까지 함께 물려주었다. 그런 소장품이 사사로이 간직되던 시절에 보기 드문 생각이었다. 박물관은 1807년 문을 열었다.
200년이 지난 지금, 미술 쪽은 사뭇 다른 두 인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미술관은 안개 낀 강의 <녹턴>을 그린 미국 화가 제임스 맥닐 휘슬러의 세계 최대 전시를 소장하고 있는데, 상당 부분은 그의 가족이 남긴 것이다. 그리고 건물에는 매킨토시 하우스가 딸려 있다. 건축가 찰스 레니 매킨토시와 그의 아내 마거릿 맥도널드가 살던 글래스고 집의 내부를 재현한 곳으로, 옅은 빛깔의 길쭉한 가구와 은은한 빛에 맞춰 실제 방들을 다시 지어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