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1950년대, 에곤 실레의 야위고 뒤틀린 누드가 여전히 민망한 것으로 여겨지며 헐값에 팔리던 시절, 루돌프 레오폴트라는 젊은 빈의 안과 의사가 그 그림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후 50년에 걸쳐 그와 아내 엘리자베트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최대 규모의 실레 컬렉션을 모았고, 1994년 그 대부분인 5,000점이 넘는 작품을 오스트리아 정부와 국립은행이 세운 재단에 넘겼다. 미술관으로 만든다는 조건이었다.
그 미술관은 2001년, 빈 도심의 옛 황실 마구간을 문화 복합 단지로 바꾼 무제움스크바르티어에 흰 석회암 큐브로 문을 열었다. 핵심은 실레다. 300점에 가까운 작품이 있으며, 그 가운데는 그가 1918년 독감 대유행으로 28세에 세상을 떠나기 전 그에게 명성을 안겨 준 거친 자화상과 앙상한 인물들이 있다. 그 곁에는 1900년 무렵 빈의 더 넓은 세계가 걸려 있는데, 구스타프 클림트의 죽음과 삶도 그중 하나로, 겉옷을 걸친 해골이 뒤엉켜 잠든 몸들을 지켜본다.
이 컬렉션은 20세기의 미결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실레의 발리의 초상은 1998년 뉴욕에 대여된 동안 나치 시대의 소유권 주장을 이유로 압류되었고, 소송은 오래 이어지다 2010년 합의로 마무리되었다. 원래 소유주의 상속인들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대신 그림이 레오폴트로 돌아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