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카르나발레는 무엇보다 파리의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1880년부터 마레 지구의 르네상스 저택 두 채 안에서 이 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왔다. 그중 더 오래된 카르나발레 저택은 한때 편지 작가 세비녜 부인의 집이었는데, 그녀의 17세기 서한은 자신이 살던 시대의 초상이다.
미술이 들어오는 것은 파리 역사의 많은 부분이 그림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전시실은 변해 가는 도시의 풍경, 그 도시를 만든 사람들의 초상, 그리고 철거된 건물에서 구해 이곳에 다시 지은 실내 전체로 가득한데, 아르누보 상점 정면부터 통째로 옮겨 온 마르셀 프루스트의 실제 코르크로 벽을 댄 침실까지 있다. 프랑스 혁명은 유물과 그림으로 빼곡한 전용 전시실을 따로 갖추고 있다.
오랜 보수 끝에 미술관은 2021년에 다시 문을 열었고, 상설 컬렉션은 여전히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중세의 배 모양 간판에서 혁명기의 파리를 거쳐 프루스트의 코르크 침실까지 오후 한나절에 걸어서 지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