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프랑스령 플랑드르의 두에에 있는 이 미술관은 옛 카르투지오회 수도원 안에 자리한다. 침묵과 고독 속에 살았던 카르투지오회 수도사들의 담장 두른 거처였다. 혁명이 수도회를 쓸어낸 뒤 마을의 미술 컬렉션이 결국 이곳으로 옮겨 왔고, 이제 그림들은 수도사들이 저마다 독방에 머물던 자리에 걸려 있다.
컬렉션의 자랑은 이 고장 사람이 만들었다. 1512년 무렵, 두에에서 태어나 '색채의 대가'라 불린 장 벨강브가 인근 앙솅 수도원을 위해 큰 접이식 제단화를 그렸는데, 삼위일체를 중심에 둔 아홉 폭의 패널이다. 이 작품은 수도사들의 옛 식당에 전시되어 있으며, 깊은 청색과 붉은색이 글레이즈 기법으로 겹겹이 쌓여 있다.
나머지는 대체로 1790년대에 비워진 교회와 수도원에서 모은 플랑드르, 네덜란드, 이탈리아 회화에 두루 걸쳐 있는데, 그중에는 베로네세와 브뤼헐 일가의 작품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