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이 건물은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곳이었다. 1500년대 초 멘도사 추기경이 세운 재단이 톨레도에 십자가 형태의 큰 병원을 지었는데, 그 출입구와 계단은 알론소 데 코바루비아스가 화려한 플라테레스코 양식으로 조각해, 돋을새김이 어찌나 빽빽한지 은세공을 돌로 옮긴 듯 보인다. 오래전 병원 기능을 멈춘 이곳은 지금 산타크루스 미술관이다.
그 심장은 엘 그레코의 방이다. 그의 회화 열두어 점이 이곳에 걸려 있는데, 가장 빼어난 것은 <성모 승천>으로, 1614년 톨레도에서 세상을 떠나기 전 그가 그린 마지막 작품 가운데 하나다. 늘어지고 일렁이는 인물들 사이로 성모가 구름 더미에 실려 올라간다. 미술관의 나머지는 지역 고고학과 도자기, 태피스트리를 옛 병동과 회랑식 안뜰에 펼쳐 놓아, 소장품 못지않게 이 르네상스 건물 자체를 함께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