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팔라초 베키오는 700년 넘게 피렌체의 시청사였으며, 그 뭉툭한 탑이 시뇨리아 광장 위로 솟아 있다. 도시가 스스로를 다스리던 곳이자, 개혁을 외친 수도사 사보나롤라가 1498년 교수형에 처해져 불태워진 곳이다. 지금도 이곳은 시의회의 자리다.
거대한 살로네 데이 친퀘첸토, 곧 오백인의 방은 조르조 바사리가 메디치 공작들을 위해 벽 길이의 전투 장면으로 꾸몄다. 어떤 이들은 그 아래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남긴 미완성 전투 벽화의 흔적이, 오래전에 덧칠된 채 남아 있을지 모른다고 믿는다. 방 한가운데에는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승리의 정령>이 서 있으니, 웅크린 포로 위로 몸을 비트는 젊은이다.
가까운 작은 서재에는 돌고래를 움켜쥔 베로키오의 청동 푸토가 안전을 위해 실내로 옮겨져 있고, 아래 안뜰 분수에서는 이제 복제품이 물을 뿜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