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브라함 반 디펜베이크
1596–1675 · 합스부르크령 네덜란드, 네덜란드 공화국 · 바로크
이야기
아브라함 판 디펜베크는 1596년 스헤르토헨보스에서 유리 그림 화가의 아들로 태어났고, 아버지와 같은 길에서 출발해 화포에 앞서 유리 위에 그림을 그렸다. 이후 안트베르펀에 자리를 잡고 플랑드르 회화의 거장 페터르 파울 루벤스의 주변에 들어가, 그 화풍을 어찌나 철저히 흡수했던지 생애의 상당 부분을 루벤스의 모티프를 자신의 구도로 다시 엮는 데 바쳤다.
그의 진짜 재능은 종이 위의 착상에 있었다. 수백 점에 이르는 소묘와 유화 밑그림이 전하는데, 대부분은 다른 무언가를 위한 밑도안으로 만들어졌다. 스테인드글라스 창, 판화, 짜서 만든 태피스트리가 그것이다. 1655년에는 '무사이의 신전'이라 불리는 프랑스 삽화집을 위해 신화 장면 58점으로 이루어진 유명한 연작을 그려 주었다. 그리고 망명 중이던 잉글랜드의 뉴캐슬 공작 윌리엄 캐번디시가 말 조련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펴내려 했을 때, 그 도판을 그린 이가 바로 디펜베크였다. 화려한 저택과 기하학적 정원을 배경으로 공작이 말을 길들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1658년 안트베르펀에서 인쇄된 이 논고는 유명한 마술(馬術) 교본이 되었고, 대다수 독자가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그의 소묘를 바탕으로 새긴 판화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