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드리안 브라우어르
1605–1638 · 남네덜란드 · 바로크
이야기
아드리안 브라우어는 격조 높은 미술이 빼놓은 삶의 부분을 그렸다. 연기 자욱한 선술집에서 드잡이하는 농부들, 고약한 약을 먹고 얼굴을 찡그리는 남자들, 곧 주먹다짐을 벌일 듯한 노름꾼들이다. 그의 그림은 작고 붓질이 자유로우며 솜씨가 빼어나고, 흔히 무척 우스꽝스럽다.
그는 플랑드르와 홀란트를 오가며 짧고 무질서한 삶을 살았고, 안트베르펀에서 잠시 옥에 갇히기도 했으며, 아마 서른 초반의 젊은 나이에, 어쩌면 페스트가 돌 때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도 그 시대의 가장 위대한 두 화가가 그를 진지하게 여겼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는 그의 그림을 열 점 넘게 소장했고, 렘브란트 역시 그를 수집했다.
그들이 높이 산 것은 붓의 자유로움과 표정을 포착하는 감각이었다. 취한 자의 게슴츠레한 눈, 아파서 찡그린 얼굴 같은 것들이다. 그는 말년에 조용하고 진지한 풍경화도 몇 점 그렸다. 그토록 젊은 나이에 그토록 적은 작품을 남기고 떠난 사람치고는, 후대의 플랑드르와 네덜란드 서민 풍속화에 미친 그의 영향력은 놀랄 만큼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