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치아노 전칭
베네치아 공화국 · 베네치아 화파
이야기
'티치아노 전칭'은 확신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미술관이 티치아노 본인의 작품이라고 보는 그림에 붙는 표기다. 그런데 티치아노 자신의 작업 습관이 그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말년의 그와 함께 일한 후배 화가 팔마 일 조바네에 따르면, 그는 캔버스에 밑그림을 잡아 놓고 몇 달씩 벽 쪽으로 돌려 세워 두었다가 몇 번이고 다시 돌아와 손을 댔다. 이 증언은 1674년 저술가 마르코 보스키니가 펴낸 책을 통해 전해진다. 그림들은 완성 정도가 제각각인 채로 여러 해 동안 티치아노의 집에 머물렀다.
1576년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런 캔버스 일부가 아직 집에 남아 있었고, 다른 이들의 손이 그것들을 마무리하거나 팔았다. 팔마 자신도 티치아노가 자기 무덤을 위해 그리던 대형 〈피에타〉를 완성하고, 티치아노가 시작만 해 둔 것을 자신이 끝맺었다는 라틴어 명문을 덧붙였다. 이 그림은 지금 베네치아의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걸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