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고스 화가
고대 그리스 · 고대 그리스 아르카이크 미술
이야기
지금 독일 뷔르츠부르크에 있는, 기원전 480년 무렵 아테네에서 그려진 술잔에는 술자리가 끝난 뒤 몸을 숙이고 토하는 젊은이와 그의 머리를 붙잡아 주는 소녀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잔을 그린 화가는 사람들이 입과 목으로 무엇을 하는지 유심히 살폈습니다. 그의 술꾼들은 노래하고 휘파람을 불고 피리를 붑니다. 바로 이런 세부 덕분에 그는 같은 세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가 가운데 한 명이 되었습니다.
그의 진짜 이름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브리고스 화가’라는 이름은 도공 브리고스에게서 따온 것으로, ‘브리고스가 만들었다’는 서명이 열 점이 넘는 그릇에 남아 있고 그 가운데 여러 점을 이 화가가 장식했습니다. 그는 대략 기원전 490년부터 470년까지 활동했으며, 200점이 넘는 그릇이 그의 작품으로 여겨지는데 대부분이 술잔입니다.
그의 소재는 술자리에서 트로이 전쟁까지 이어졌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한 잔에는 트로이가 함락된 밤, 늙은 왕 프리아모스가 제단에서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뮌헨에 있는 키 큰 그릇에는 그보다 한 세기도 더 전에 살았던 레스보스섬의 두 시인 알카이오스와 사포를 그리고 그 곁에 이름을 적어 넣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