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윈 롱
1829–1891 ·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 왕국 · 오리엔탈리즘
이야기
1875년, 그림 한 점이 6,605파운드에 팔렸다. 당시 영국에서 살아 있는 화가의 작품이 매긴 최고가였다. 에드윈 롱의 《바빌론의 결혼 시장》으로, 고대 근동에서 젊은 여인들이 신부로 경매에 부쳐지는 넓고 붐비는 장면이다. 용모에 따라 줄지어 세워지고, 고운 이부터 먼저 팔려, 그 값이 평범한 이들의 지참금이 되도록 했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이것을 고대의 역사로, 또 자기 집 응접실에서 벌어지는 결혼 시장을 비추는 짓궂은 거울로 읽었다.
롱이 이 주제에 이른 것은 에움길을 거쳐서였다. 그는 스페인 거장들에 깊이 젖은 초상화가로 출발해 마드리드에서 벨라스케스를 모사했으나, 1874년 이집트와 시리아 여행이 그를 재산을 안겨 준 고고학적이고 오리엔탈리즘적인 장면으로 돌려세웠다. 그것들을 아주 크고 아주 세밀하게 그렸고, 구매자들은 그에 걸맞은 값을 치렀다.
수줍고 공적인 삶에서 비켜서 있던 남자였으나, 롱은 자신의 웅장한 저택과 화실을 지을 만큼 부유해졌다. 《바빌론의 결혼 시장》은 1882년 특허 약품으로 백만장자가 된 토머스 홀러웨이가 사들였고, 그가 런던 서쪽에 세운 로열 홀러웨이 칼리지에 지금도 걸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