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마 가조티 리처즈
1825–1912 · 교황령,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 왕국 · 아카데미 미술, 사실주의, 신고전주의
이야기
1853년 크리스마스,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 앨버트 공에게 한 점의 초상을 선물했다. 검은 머리에 눈빛이 차분한 젊은 여인을 그린 그림으로, 여왕이 화가 본인에게 주문한 자화상이었다. 그 화가가 바로 엠마 가조티 리처즈이며, 이 선물은 그녀가 런던에서 얼마나 빨리 두각을 나타냈는지를 말해 준다.
그녀는 1825년 로마시의 육군 대신을 아버지로 로마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그림을 배웠고, 이후 영국인 기자와 결혼해 1849년 무렵 런던으로 옮겨 갔다. 일 년도 되지 않아 이미 왕실 부부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앨버트 공은 그녀에게 일련의 우의적 인물상을 주문했는데, 그 가운데 믿음, 소망, 사랑이 있어 여왕에게 줄 선물이 되었다.
그녀는 정련된 학원파 수법으로 초상과 우의화를 그렸고 로열 아카데미에 출품했으며, 이후 이탈리아로 돌아가 긴 노년을 피렌체에서 보내다 1912년 로마 근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 자화상은 지금도 로열 컬렉션에 있다. 빅토리아가 앨버트를 위해 포장했던 바로 그 그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