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프로니오스
고대 그리스 · 고대 그리스 아르카이크 미술
이야기
기원전 510년 무렵, 아테네의 화가 에우티미데스는 자신이 그린 도기 하나, 지금 뮌헨에 있는 암포라에 자랑 섞인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인물들 옆에 그는 "에우프로니오스는 결코 이만큼"이라고 적었는데, 흔히 경쟁자는 결코 이만큼 잘 그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으로 읽힙니다. 화가들이 서로의 이름을 거론하는 일은 드물었으니, 그가 견주어 볼 상대로 고른 사람은 그 무렵 아테네 도공 지구에서 누가 기준이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에우프로니오스는 오늘날 '개척자 그룹'이라 불리는 화가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들은 기원전 6세기 마지막 수십 년 동안 새로운 적화식 기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탐구했습니다. 그는 큰 인물과 힘찬 몸을 좋아했고, 그 근육을 가늘게 도드라진 선과, 구우면 옅은 노란색에서 갈색까지의 색조를 띠는 묽게 탄 유약으로 그렸습니다. 그는 도기에 화가로서 서명했고, 훗날에는 그림을 그만두고 도공이 되어 제작자로서 서명했습니다.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포도주를 섞는 커다란 항아리로, 그 위에서 '잠'과 '죽음'이 트로이에서 전사한 제우스의 아들 사르페돈의 시신을 들어 올리고, 신들의 전령 헤르메스가 이를 지켜봅니다. 이 항아리는 1971년 로마 북쪽 체르베테리 근처에서 불법으로 발굴되었고, 이듬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사들였다가 2008년 이탈리아에 반환되었습니다. 지금은 발견된 곳에서 가까운 체르베테리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 루브르에 있는 또 다른 항아리에는 헤라클레스가 거인 안타이오스와 맞붙어 씨름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머리와 수염을 단정하게 곱슬곱슬 다듬은 영웅과 거칠고 헝클어진 갈기 같은 머리의 거인이 대비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