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파르 드 크라이어
1584–1669 · 합스부르크 네덜란드 · 바로크
이야기
17세기에 옛 남네덜란드의 어느 성당에 들어선다는 것은, 흔히 데 크라예르의 그림 앞에 서는 일이었다. 1584년 안트베르펀에서 태어난 그는 브뤼셀에서 이력을 쌓아 이 도시를 대표하는 화가가 되었고, 가톨릭 네덜란드 곳곳의 성당과 수도원, 대수도원을 위해 어마어마한 수의 제단화를 그려 냈다. 주문은 독일과 스페인에서도 밀려들었다.
그것은 반종교개혁의 시대였다. 가톨릭교회는 개신교 예배의 소박함에 맞서, 크고 따뜻하며 인물이 가득한, 평범한 신자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만든 그림으로 응답했고, 데 크라예르는 그런 그림을 벽면 가득 공급했다. 그는 플랑드르 바로크의 우뚝한 인물 루벤스의 그늘 아래에서 작업했으며, 그 모티프를 어찌나 정확히 빌려 왔던지 학자들은 그가 루벤스의 분주한 안트베르펀 공방과 어떤 접촉이 있었으리라 의심한다.
궁정이 그를 눈여겨보았다. 그는 스페인 국왕의 동생으로 이 지역을 다스린 추기경 왕자 페르디난트의 화가가 되었고, 페르디난트가 헨트에 성대하게 입성할 때의 장식을 설계했다. 노년에 그는 이 도시에 정착해 여든이 넘도록 그림을 그렸고, 1669년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