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곤 화가
고대 그리스 · 고대 그리스 아르카이크 미술
이야기
이 사람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기원전 600년 이후 수십 년 동안 그는 아테네에서 도기에 그림을 그렸고, 같은 일을 하던 장인 대부분처럼 작품에 서명하지 않았다. 지금 쓰는 이름은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그릇 하나에서 나왔다. 전용 받침대 위에 놓인, 포도주를 물과 섞는 거대한 사발이다. 맨 위 띠에서는 영웅 페르세우스가 두 고르곤에게서 달아난다. 이들은 뱀 머리카락을 지닌 메두사의 자매들이고, 페르세우스는 방금 메두사의 목을 베었다. 현대 학자들은 이 사발의 괴물을 그것을 그린 손의 이름표로 삼았고, 그의 솜씨로 알아본 도기는 모두 '고르곤 화가'의 작품으로 분류된다.
이런 이야기 장면은 그의 작품에서 드물다. 그가 주로 그린 것은 사자, 표범, 염소, 스핑크스가 띠를 이루어 그릇 둘레를 걸어가는 동물 행렬이었는데, 이는 도기 교역에서 아테네와 경쟁하던 코린토스에서 들여온 유행이었다. 그는 흑화식으로 작업했다. 어두운 실루엣의 세부를 점토 바탕까지 긁어 새기고, 그 위에 붉은색을 덧칠하는 방식이다. 그는 '네소스 화가'로 알려진 선배 아테네 장인을 뒤이은 것으로 여겨진다. 조금 뒤 아테네에서 활동한 소필로스는 자기 이름을 직접 도기에 써서 남긴, 그 도시 최초의 도기 화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