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레피아니

후안 레피아니

1864–1932 · 페루 · 아카데미 미술, 사실주의, 역사주의


이야기

페루의 교과서는 독립의 순간을 한 점의 그림으로 보여 줍니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해방자 호세 데 산 마르틴 장군이 리마의 군중을 내려다보는 발코니에 서서 새 국기를 들어 올리고, 그 뒤로 관리와 성직자들이 빼곡히 서 있습니다. 후안 레피아니는 1904년 로마에서 폭이 4미터에 가까운 이 그림을 그리면서 사실을 몇 군데 바꾸었습니다. 1821년의 실제 독립 선언은 중앙 광장의 단상에서 낭독되었고, 그림 속 국기는 1822년에야 채택된 도안입니다. 인물 대부분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당사자들의 초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술사학자 루이스 에두아르도 우파르덴은 발코니에서 유일하게 관람자를 바라보는 얼굴이 레피아니 자신의 얼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레피아니는 페루 중앙철도의 급여 담당자 등 여러 일을 거쳐 그림을 시작했고, 리마에서 두 스승에게 배웠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리마에 살던 스페인 화가 라몬 무니스입니다. 1890년대부터 그는 칠레가 페루와 볼리비아를 꺾은 1879년부터 1884년까지의 태평양 전쟁을 그렸습니다. 지금 리마의 카사 볼로그네시 박물관에 있는 〈응답〉은 항구 도시 아리카의 사령관 프란시스코 볼로그네시 대령이 칠레 사절에게 마지막 탄약이 다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1899년의 〈마지막 탄약〉에서는 1880년 6월 7일 이어진 전투에서 볼로그네시가 전사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1903년 유럽으로 건너간 레피아니는 로마에 머물며 자기 작품은 거의 그리지 않고, 주로 미국인 관광객을 위해 라파엘로와 티치아노를 모사하며 생계를 이었습니다. 어두운 빛 아래에서 오랫동안 모사를 계속한 탓에 시력이 망가졌습니다. 그는 1932년 로마에서 눈이 먼 채 가난 속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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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작품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