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필즈

루크 필즈

1844–1927 · 영국 · 사실주의, 사회적 사실주의


이야기

1890년, 설탕 사업으로 큰돈을 번 헨리 테이트가 루크 필즈에게 주제를 자유로이 골라 그림을 그려 달라고 의뢰하자, 필즈는 십삼 년 전, 생애에서 가장 참담했던 아침으로 되돌아갔다. 1877년 성탄절 날, 한 살 난 맏아들 필립이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났고, 필즈는 밤마다 아이의 머리맡을 지켜 준 시골 의사 거스타버스 머리를 결코 잊지 못했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은 그저 《의사》라 불리며, 가난한 오두막에서 짝이 맞지 않는 의자 두 개에 뉜 병든 아이 위로 몸을 숙인 의사를 담고 있다. 창으로는 새벽빛이 들고, 어찌할 바 모르는 부모는 그늘에서 지켜본다. 1891년의 영국에는 믿을 만한 치료법도 거의 없었고 의료 제도도 없었으므로, 의사가 정말로 줄 수 있는 것은 흔히 그 보살핌뿐이었고, 필즈는 그 지켜봄을 그림 전체의 주제로 삼았다. 이 그림은 빅토리아 시대에 가장 많이 복제된 이미지의 하나가 되었고, 한 세기 뒤에도 의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두고 벌어진 논쟁에서 인용되었다.

필즈는 주간지 《더 그래픽》의 삽화가로 출발해 런던의 빈민을 중산층의 벽으로 옮겨 놓았고, 1870년 찰스 디킨스가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을 미완으로 남긴 채 세상을 떠나자 작가의 서재에 놓인 빈 의자를 그렸다. 만년에는 사교계 초상화가가 되어 에드워드 7세와 조지 5세의 공식 초상을 그렸다. 《의사》를 위해서는 화실에 시골집 내부를 지어 올리고, 병든 아이의 머리와 팔의 모델로 자기 자녀 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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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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