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텐 에스킬 빙에
1825–1896 · 스웨덴 · 뒤셀도르프 화파, 낭만주의
이야기
1872년, 사람들은 스톡홀름 국립미술관 안에서 새 그림 한 점을 보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섰다. 마르텐 에스킬 빙에의 《토르와 거인들의 싸움》이었다. 붉은 수염의 천둥신이 숫염소가 끄는 전차에 올라, 번개를 두른 망치 묠니르를 휘둘러 북유럽 신화 속 다가오는 거인들에 맞선다. 칼 15세 왕이 이 그림을 사들였고,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나며 미술관에 유증했으며, 그 거대한 화폭은 지금도 그곳에 걸려 있다.
빙에는 어린 시절부터 옛 북유럽 사가를 사랑했고, 그 주제로 그린 소묘는 아직 학생이던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시대도 그를 도왔다. 그는 바이킹의 신들과 전설을 나라의 상징으로 내세우던 스웨덴 민족 운동의 한복판에서 작업했고, 토르는 그 정서에 하나의 얼굴을 주었다.
독일풍의 뒤셀도르프 화풍으로 배우고 훗날 스톡홀름 아카데미의 교수가 된 빙에는 거듭 신화로 되돌아갔다. 이 토르 그림은 그보다 오래 살아남은 한 점으로, 너무 자주 복제된 나머지 오늘날에도 많은 스웨덴 사람이 이 신을 떠올리는 모습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