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티누스 뢰르비에
1803–1848 · 덴마크 왕국 · 덴마크 황금시대
이야기
19세기 덴마크 회화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그림의 하나는, 그저 한 청년의 침실 창밖 풍경이다. 1825년, 갓 스무 살을 넘긴 마르티누스 뢰르뷔에는 코펜하겐 아말리에가데에 있는 생가의 창턱을 그렸다. 앞쪽에는 화분과 새장 속 새가 있고, 그 너머로 항구가 펼쳐진다. 그가 이 그림을 그린 것은 바로 그 어린 시절의 집을 영영 떠나려던 무렵이었다.
뢰르뷔에는 덴마크 왕립미술아카데미에서 크리스토페르 빌헬름 에케르스베르의 총애받는 제자로 자랐다. 이 스승은 덴마크 황금기의 한 세대 전체에게 자연을 가까이 관찰하고 본 그대로 그리도록 가르친 인물이다. 창가 그림은 그 가르침과, 항구 어귀 너머 더 넓은 세계를 향한 들뜬 갈망을 함께 담고 있다.
그는 그 갈망을 좇았다. 황금기 화가들 가운데 가장 많이 여행한 이로, 북쪽으로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다녔고, 1834년부터의 긴 그랜드 투어로 파리, 로마, 시칠리아, 그리스, 콘스탄티노플을 거치며 어부와 시장과 모스크로 스케치북을 채웠다. 그 모든 먼 여행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오늘까지 살려 둔 것은 아말리에가데 창가의 그 작은 풍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