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 시네이 메르셰
1845–1920 · 헝가리 · 인상주의
이야기
1873년, 한 젊은 헝가리 귀족이 그림 한 점을 완성했다. 봄 언덕에 느긋하게 누운 친구들, 초록을 배경으로 환한 여인들의 옷, 그날의 온기가 느껴질 듯 내려앉는 빛. 그는 그것을 《5월의 소풍》이라 이름 붙였다.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뮌헨에서, 팔 시녜이 메르셰는 프랑스 인상주의자들이 바로 그 무렵 발견하고 있던 것에 거의 도달해 있었다. 햇빛이 형태를 허물고 모든 색을 바꾼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그들의 작업을 알지 못한 채 홀로 그 지점에 이르렀다.
헝가리는 아직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림은 무관심과 약간의 조롱으로 맞아졌고, 실망이 너무 깊어 시녜이는 십 년 넘게 붓을 내려놓고 자기 영지로 물러나 농사를 짓고 가정을 꾸렸다.
인정은 뒤늦게 찾아왔다. 1890년대에 이르러 더 젊은 세대가 비로소 그가 1873년에 이룬 것을 따라잡았고, 《5월의 소풍》은 헝가리 회화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 칭송받았다. 그는 말년에 부다페스트 미술 아카데미 원장을 지내며, 너지바녀 화가촌의 젊은 외광파 화가들을 뒷받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