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페루치

로베르토 페루치

1853–1934 · 이탈리아 왕국 · 아카데미 미술, 사실주의


이야기

이름은 낯설어도 이 그림만큼은 당신도 거의 틀림없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숄을 두른 젊은 여인이 고개를 숙인 채 잠든 아이를 안고 있는 그림이다. 수많은 가정에 걸리고 기도 카드에 인쇄되어 성모와 아기 예수의 상으로 '거리의 성모'라 불려 왔다. 그러나 로베르토 페루치는 이것을 종교화로 그릴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그는 1897년에 이 그림을 그렸고, 갓 창설된 국제 미술전인 제2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았다. 모델은 열한 살쯤 된 그 고장의 소녀 안젤리나 치안으로, 열다섯 남매 가운데 둘째였으며 동생 하나를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거기서 성모를 읽어 냈고, 그 해석이 어찌나 깊이 뿌리내렸는지 그림은 그린 이의 손을 떠나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페루치는 베네치아와 베네토 지방에서 수십 년을 그리며 초상과 풍경, 시골 풍경 등 다른 것도 많이 남겼다. 그 대부분은 기억되지 않는다. 숄을 두른 소녀 안젤리나는 훗날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말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냈고, 1972년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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