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르 테이무로비치 살라호프

타히르 테이무로비치 살라호프

1928–2021 · 소련,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 사실주의


이야기

1928년에 태어난 타히르 살라호프가 1960년 무렵 고향 바쿠의 석유 노동자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는 소련 미술이 으레 덧붙이던 것을 죄다 걷어냈다. 빛나는 영웅도, 매끈한 하늘도 없다. 카스피해 석유 시추대 위의 그의 사내들은 지치고 우람하며, 회색과 검정과 단단한 붉은색의 면을 배경으로 놓여, 노동은 실제로 그랬던 만큼 무거워 보인다. 1961년의 「수리공들」이 사람들이 꼽는 그림이다.

이 무뚝뚝하고 미화하지 않는 화법은 이윽고 '엄격 양식'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960년대에 스탈린 시대의 반질반질한 낙관을 등진, 더 젊은 세대 소련 화가들의 물결이었다. 바쿠에서 태어난 살라호프는 그 선두에 선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친구들의 초상화가이기도 했다. 1960년의 초상화에서 아제르바이잔 작곡가 카라 카라예프는 흰 피아노 앞에 앉아 어두운 허공에 몸을 기대고 있는데, 거기에는 아첨보다 팽팽한 신경이 있다. 살라호프는 이후 수십 년간 소련 미술 행정의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그 지위를 이용해 국가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기 전에 금지된 화가와 서방의 현대 미술가들을 모스크바 전시회에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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