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라로 분한 안나 마리아 루이자 데 메디치
상세 정보
이야기
꽃의 여신 플로라 차림을 한 소녀는 안나 마리아 루이자 데 메디치다. 아직 어리던 1680년 무렵, 피렌체 화가 피에트로 단디니가 그렸다. 토스카나 대공의 딸이던 그녀가 훗날 가문의 마지막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그때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메디치 가문은 근 삼백 년 동안 피렌체를 다스리며 미술품을 모아 왔다. 그 혈통이 끊기면 모든 것은 뒤이어 올 자들에게 실려 나갈 수도 있었다. 1737년, 이미 노년에 접어들어 가문에 홀로 남은 그녀는 모든 회화와 조각, 보석을 영원히 피렌체에 묶어 두는 '가문 협약'에 서명했다. 그 무엇도 이 도시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었다. 오늘 우리가 거닐 수 있는 우피치 미술관은 상당 부분 그 결단 덕분에 존재한다. 봄의 여신을 흉내 내던 소녀는 자라서 유산 전체의 수호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