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쟁기질과 씨뿌리기 장면이 그려진 아티카 흑화식 띠 잔
상세 정보
이야기
기원전 700년 무렵 보이오티아의 시인 헤시오도스는 『일과 날』에서 농부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릴 때는 노예 하나가 괭이를 들고 조금 뒤에서 따라오며 씨앗을 덮어 새들을 골탕 먹이게 하라는 것이다. 거의 200년 뒤 아테네의 한 도기 화가가 바로 그런 들일을 이 잔의 바깥쪽에 빙 둘러 그렸다.
한쪽 면에서는 농부가 황소 두 마리로 쟁기를 끌고, 수염 난 남자가 괭이 위로 몸을 숙이며, 팔에 바구니를 건 씨 뿌리는 사람이 노새 곁을 걷는다. 다른 쪽 면에서는 노새가 끄는 수레가 암포라 두 개를 싣고 가고, 두 번째 농부가 노새 한 쌍을 따라 쟁기질을 한다. 이런 농사 장면은 아테네 도기에서 드물다. 훨씬 자주 그려진 것은 신과 영웅, 술자리였다. 이 잔은 띠 잔이라 불리는 형식으로, 잔 몸통을 두르는 인물 띠에서 이름이 왔으며, 기원전 530년에서 520년 무렵에 만들어졌다. 수염과 동물의 목에는 붉은 칠이 아직 남아 있지만, 암포라 뚜껑을 그렸던 흰색은 사라졌다. 굽의 상당 부분은 복원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