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cisco Rizi · PD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의 화형식
상세 정보
이야기
오른쪽 관람석에 앉은 형상 가운데 몇은 사람이 아니다. 피고가 이미 죽었거나 달아난 경우 종교재판소는 그의 인형을 재판했고, 인형은 죄목을 적은 팻말과 당사자의 뼈를 담은 상자와 함께 끌려 나왔다. 의식은 1680년 6월 30일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에서 하루 종일 이어졌고, 카를로스 2세는 안쪽 왕실 관람대에서 지켜보았다. 궁정에서는 이런 행사가 오래 열리지 않았고 직전 사례가 1632년이었던 터라, 이번에는 유난히 성대하게 꾸려졌다. 광장을 가득 채운 목조 가설무대를 설계한 사람은 호세 델 올모로, 마드리드의 건축을 총괄하는 대목장이면서 동시에 성무성의 하급 관리였고, 뒷날 의식의 전말을 책으로 펴냈다. 리시가 이 그림을 그린 것은 3년 뒤다. 앞쪽에는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성 밖으로 실어 갈 나귀들이 기다리고 있다. 집행은 세속 법정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