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gène Louis Boudin · PD
배와 방파제
상세 정보
이야기
1894년이 되자, 외젠 부댕에게서 처음으로 야외에서 그리는 법을 배운 화가들, 무엇보다 소년 시절 부댕이 노르망디 모래밭으로 데리고 나갔던 모네가 이미 유명해져 있었다. 부댕 자신은 일흔 살이었고, 남은 시간은 사년 남짓이었다. 트루빌 부근 해안에서 보낸 이 마지막 계절들에 그는 화면을 거의 풀어져 사라지도록 내버려 둔다. 하늘과 바다는 같은 파랑과 라일락과 분홍으로 뒤섞여 수평선은 겨우 짐작될 뿐이고, 방파제 하나가 먼 배경을 막고 있다. 화면 아래쪽의 짧은 청동빛 초록 붓질은 물에 비친 돛이다. 배 한 척이 어부들을 물가로 데려온다. 거의 날씨 그 자체로만 남은 이 장면에 남겨진 유일한 일상의 몸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