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봉 제단화
상세 정보
이야기
1904년 파리에서는 프랑스 원시파 화가들을 기리는 큰 전시가 열렸고, 그 조직위원회가 프로방스의 마을 불봉의 성당에서 이 제단화를 사들여 루브르에 기증했습니다. 원래는 아비뇽의 생타그리콜 성당을 위해 참사회원 장 드 몽타냐크가 15세기 중엽에 주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릎 꿇은 참사회원을 주교 성 아그리콜이 소개하고 있고, 성인의 두루마리에는 라틴어로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여기서 라틴 교회의 입장을 읽어 냅니다. 1439년 피렌체 공의회는 성령이 성부에게서만 나오는지, 성부와 성자에게서 함께 나오는지를 두고 오래 다퉈 온 동서 교회를 잠시 화해시켰습니다. 이른바 필리오퀘 논쟁입니다. 그림에서 성부는 작은 창으로 얼굴을 내밀고, 성령의 비둘기가 성부와 그리스도의 입 사이를 날며, 두 입에서 나온 가느다란 빛줄기가 비둘기에서 엇갈립니다. 무덤 속에 선 그리스도 주위에는 기둥과 밧줄, 채찍, 창 같은 수난의 도구가 걸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