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의 건설

바벨탑의 건설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550
기법
유채

이야기

1550년 무렵, 바벨탑은 플랑드르 화가들이 즐겨 그린 주제가 되었다. 그 까닭은 아마 화면 바로 바깥에 있었다. 이 패널이 그려진 안트베르펜은 당시 북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였고, 거리에는 열 몇 개 언어를 쓰는 상인들이 넘쳤다. 사람의 말이 흩어지면서 미완으로 남은 탑이라는 성경 이야기는 그들에게 무척 가깝게 느껴졌을 것이다. 헨드릭 판 클레버 3세는 바로 이런 거대한 상상의 건축으로 이름을 얻었다. 탑은 네모난 기단 위로 솟아오르고, 경사로와 트인 회랑은 아직 공사 중이어서 절반쯤 지어진 내부가 들여다보인다. 그 앞으로 두 길이 공사장으로 엇갈려 뻗는다. 오랫동안 이런 '바벨'이 수십 점씩 그의 이름으로 걸렸다. 뒷날 학자들은 그 대부분을, 화풍이 너무나 닮아 그저 '헨드릭 판 클레버 3세 파'라고만 불리는 무명의 안트베르펜 화가들의 손으로 돌렸다. 오늘날 확실히 그의 작품으로 인정되는 것은 세 점 남짓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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