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와 물고기
상세 정보
이야기
1781년에는 부엌 식탁의 생선을 노리는 고양이가 이미 오래된 그림 소재였다. 그보다 150년쯤 앞서 프란스 스네이더르스 같은 플랑드르 화가들은 식료품 창고 장면에 도둑고양이를 그려 넣곤 했고, 1728년 파리에서는 샤르댕이 〈가오리〉의 굴 사이에 털을 곤두세운 어린 고양이를 앉혔다. 모라비아 출신으로 무엇보다 동물화로 이름난 마르틴 페르디난트 크바달도 여기서 같은 주제를 다룬다. 삼색 고양이 한 마리가 식탁에 올라 양배추 잎 위에 늘어놓은 줄무늬 고등어 쪽으로 코를 내민다. 그 뒤에서는 얼룩무늬 새끼 고양이가 커다란 검은 냄비 가장자리에 앞발을 걸치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지켜본다. 오른쪽 아래에는 '만들었다'는 뜻의 라틴어 약어를 곁들인 화가의 서명과 1781년이라는 연도가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