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 대관
상세 정보
이야기
1447년 미켈레 잠보노는 이례적인 조건이 붙은 계약을 맺었다. 베네치아 산타녜세 성당을 위해, 이미 존재하는 제단화를 본떠 그리라는 것이었다. 본보기는 삼 년 앞서 안토니오 비바리니와 조반니 달레마냐가 산 판탈론 성당을 위해 완성한 《낙원》으로, 성인들이 빼곡히 들어찬 하늘의 광경이었다. 잠보노는 그 구도를 따라, 꼭대기에서 그리스도가 성모에게 관을 씌우고 그 둘레로 성스러운 인물들의 대열이 솟아오르게 했다. 다만 본보기의 정연한 질서를 풀어 더 빽빽하고 들뜬 군중으로 바꾸었다. 그는 베네치아가 여전히 사랑하던 국제 고딕 양식으로 그렸고, 판 전체가 두드려 낸 금박과 무늬 있는 천으로 반짝인다. 이후 이 작품은 《낙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려 왔고, 근래의 세척으로 후대의 덧칠 아래 오래 가려져 있던 넓은 원래 물감층이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