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nō Eitoku · PD
노송나무
상세 정보
이야기
금빛 바탕에 큰 나무를 그린 이 병풍은 1590년 무렵, 모모야마 시대의 절정기에 만들어졌다. 천하를 거머쥔 무장들이 일본을 하나로 묶으며 그 위세에 걸맞은 거대한 성을 세우던 때였고, 거기에 어울리는 장식도 필요했다. 가노 에이토쿠는 그런 주문을 감당하는 공방을 이끌었고, 금박 위에 짙은 색을 겹쳐 올리는 이 대담한 화풍을 열었다. 늙은 노송나무 한 그루가 굵은 줄기와 가지를 화면 가득 펼치는데, 틀에 다 담기지 않을 만큼 크고, 피어오르는 금빛 구름과 짙푸른 물을 배경으로 삼는다. 본래는 어느 귀한 저택의 미닫이문을 꾸미기 위해 그린 것이었다. 에이토쿠는 잇단 큰 작업에 지쳐 1590년에 세상을 떠났고, 이 병풍은 그의 마지막 작품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