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의 죽음

무도회의 죽음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870
기법
유채

이야기

1859년, 파리 관전 살롱을 찾은 이들은 에르네스트 크리스토프의 작은 조각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넓은 크리놀린을 두른 채 요염하게 자세를 취한 해골 상이었다.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이 작품에 감탄했고, 죽음이 춤의 대열에 끼어드는 시로 옮겼다. 벨기에 화가 펠리시앵 롭스는 1864년 브뤼셀에서 보들레르를 만나 깊은 영향을 받은 뒤, 그 착상을 화폭으로 옮겼다.

여기서 죽음은 무도회에 나타났다. 거의 실물 크기의 해골이 야회복을 입고 서 있고, 어두운 색 치마가 그 시절 우아한 옷차림을 만들어 주던 크리놀린 위로 펼쳐진다. 그 자세에는 섬뜩한 구석이 없다. 해골은 춤추러 이끌리기를 기다리는 손님처럼 차분하게 몸을 가누고 있다.

롭스의 작업 상당수는 우아한 것과 죽음의 것, 사교계와 무덤이 이렇게 나란히 놓이는 데서 태어난다. 종 모양의 크리놀린은 바로 그 무렵의 유행이었고, 그래서 이 드레스는 자기 시대를 그대로 비춰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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