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omas Lawrence · CC0
엘리자베스 파렌(1759년경 출생, 1829년 사망), 훗날 더비 백작부인
상세 정보
이야기
1790년, 토머스 로런스는 스물한 살이었고 아직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이 초상을 런던 왕립미술원에 내걸었다. 반면 그림 속 인물은 이미 유명했다. 아일랜드 출신 배우 엘리자베스 패런, 당대 런던 무대를 주름잡던 희극 스타다. 그는 그녀를 야외에서 경쾌하게 걸어 나오는 모습으로, 흰 새틴과 모피를 두르고 어깨 너머로 돌아보는 자세로 그렸다. 이 한 점이 젊은 화가의 이름을 하루아침에 알렸다. 정작 패런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자신이 너무 말라 보인다고, 유행에 맞지 않을 만큼이라며 몸을 조금 더 채워 달라고 청했다. 일곱 해 뒤 그녀는 무대를 떠나 더비 백작과 결혼한다. 로런스는 훗날 유럽의 왕족 대부분을 그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