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 루돌프 2세(흉상)
상세 정보
이야기
1603년 무렵 루돌프 2세는 공적인 자리에서 거의 물러나 있었다. 그는 프라하성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았고, 외국 사절들은 알현을 위해 몇 주씩 기다려야 했으며, 그의 군대는 헝가리에서 오스만 제국과 벌써 10년째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청동 속의 황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아드리안 더 프리스는 그를 의례용 갑옷 차림에 가슴을 가로지르는 띠를 두르고, 고개를 홱 돌린 채 경계하는 지휘관처럼 표현했다. 본보기가 된 것은 레오네 레오니가 만든 황제 카를 5세의 청동 흉상으로, 루돌프는 종조부의 이 흉상을 자신의 컬렉션에 들여놓았다.
흉상은 비스듬히 누운 두 인물 사이의 독수리 위에 얹혀 있는데, 박물관은 이를 황제의 위엄과 권력과 지혜를 뜻하는 상징으로 읽는다. 라틴어 명문은 루돌프를 51세의 로마 황제, 1603년이라고 적고 있으며, 조각가도 '헤이그의 아드리아누스 프리스'라고 서명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