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ndro Botticelli, Fortitude, 1475. Wikimedia Commons. · PD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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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469년, 피렌체의 상사재판소 메르칸치아는 재판관석 등받이를 장식할 일곱 가지 미덕 연작을 주문했다. 일곱 점 모두를 맡은 이는 이미 이름난 화가 피에로 델 폴라이우올로였다. 그러나 그가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서, 그중 한 점인 '불굴(강인함의 미덕)'이 25세 안팎의 젊은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에게 넘어왔다. 기록에 남은 그의 첫 공적 주문이다. 미덕은 젊은 여인의 모습으로, 옷 위에 갑옷 깃을 두르고 지휘봉을 쥔 채 무언가에 귀 기울이듯 시선을 안으로 돌리고 있다. 폴라이우올로의 여섯 점이 삼나무 판에 그려진 것과 달리, 이 한 점만은 토스카나에서 흔히 쓰던 포플러 판에 그려져 뒤늦게 더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지금은 일곱 점이 나란히 우피치 미술관에 걸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