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열도를 만드는 이자나미와 이자나기
상세 정보
이야기
712년에 편찬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 『고사기』에서 국토의 탄생은 하늘에 뜬 다리 위에 선 두 신에게서 시작된다. 남신 이자나기가 보석으로 장식한 창을 아래 바다에 꽂아 휘젓고 들어 올리자, 창끝에서 떨어진 바닷물이 굳어 첫 섬이 되었다. 에이타쿠가 붙인 일본어 제목은 바로 그 순간, 하늘의 보석 창으로 푸른 바다를 더듬는 장면을 가리킨다. 그가 이 족자를 그린 1880년대 중반은 메이지 정부가 천황을 중심으로 근대 국가를 세우던 때였고, 옛 역사서는 그 황통을 바로 이 신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화면에서 이자나기는 창을 쥐고, 이자나미는 그 곁에 서서 소용돌이치는 바다 위에 있다. 이 족자를 손에 넣은 사람은 1882년부터 1889년까지 일본에 머물며 수천 점의 작품을 모은 보스턴의 의사 윌리엄 스터지스 비글로였다. 그는 1890년 이를 보스턴 미술관에 기탁했고, 1911년 정식으로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