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dier Descouens · PD
몸단장
상세 정보
이야기
1890년대 중반, 툴루즈로트레크는 파리 몽마르트르의 매춘업소에 오래 머물며 그곳 여인들의 가장 일상적인 순간을 그렸다. 여기 붉은 머리의 여인이 벗어 놓은 옷가지 사이 바닥에 앉아, 우리에게 등을 돌린 채 아침 몸단장에 골몰해 있다. 자세도 교태도 없이, 웅크린 등과 물을 담은 대야, 속옷의 주름만이 있을 뿐이다. 로트레크는 테레빈유로 묽게 푼 유화 물감을 판지 위에 놀렸고, 붓질은 소묘처럼 메마르고 빠르다. 칙칙한 실내에서 가장 환하게 타오르는 것은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이어서, 이 그림은 흔히 《붉은 머리 여인》으로만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