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크레티아
상세 정보
이야기
16세기 초, 네덜란드의 화가들은 한 로마 여인을 향한 수요를 좀처럼 따라가지 못했다. 로마 귀족의 아내 루크레티아는 끔찍한 이야기로 유명했다. 왕의 아들에게 능욕당한 그녀는 가족을 불러 모아 복수를 맹세하게 한 뒤, 치욕을 안고 사느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의 죽음은 로마의 왕정을 무너뜨리고 공화정을 연 봉기의 불씨가 되었다. 고대사에 밝았던 르네상스의 수집가들은 그녀를 미덕의 본보기로 벽에 걸고자 했고, 코크도 뒤러와 크라나흐, 요스 판 클레버처럼 그 요구에 응했다. 그는 루크레티아를 홀로, 민무늬 배경 앞에 반신으로, 단검을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렸으며, 결단의 한순간에서 눈을 돌리게 할 군중도 궁전도 두지 않았다. 작은 패널에 유화로 그려진 이 그림은 공개 전시가 아니라 개인의 명상을 위한 이미지였다.

